안녕하세요!
이전의 글에서 저는 Made-in-China에서 판매자를 선정하고, 판매자와 대화를 통해 공장 방문 일정을 잡고 견적 요청을 하였습니다. 방문 일정은 잘 조율하여 몇 주 후 방문하기로 하였고, 견적은 제가 원하는 수량, 배송 등의 조건으로 계산하여 판매자에게 대략적인 단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문제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전달하여 키링을 제작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예 하나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어도비 프로그램도 사용해 본 적 없고, 그렇다고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 합니다. 저는 살면서 디자인 쪽은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직접 디자인을 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선 기존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OEM 제작이기 때문에 저만의 디자인이 필요했고, 또 제가 생각하고 있던 키링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나 캐릭터를 사용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 합니다. 저작권이 있는 사진인지 알 수도 없었고, 설령 아니더라도 상업적으로 이용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직접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았습니다.
OEM 제작과 저작권의 이유로 직접 디자인 도전!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원하는 모습을 그린 뒤, 그 그림을 AI에게 맡겨서 어느정도 깔끔하게 수정하여 판매자에게 디자인을 보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찾아보니 어도비에 Firefly라는 생성형 AI가 있더라고요. 거의 8만 원에 가까운 돈을 구독에 쓰고 저는 키링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가 머릿속에서만 생각해본 캐릭터나 디자인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키링은 동물이 이불을 덮고 핸드폰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물은 여우, 개, 고양이, 너구리, 곰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무작정 그려봤습니다. 평소에 영상 보는 것에만 사용했던 태블릿PC로 삼성노트 앱을 켜고, 그냥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일단은 그리고 나서 추후에 수정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그림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ㅎㅎ 그래도 계속 그리다 보니 원하는 느낌과 비슷한 결과물들을 몇 개 얻을 수 있었고, 이제 어도비 AI를 통해서 어느 정도 수정만 하면 제작할 수 있는 퀄리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I로 제작 전 직접 원하는 디자인 그려보기
위 그림들을 가지고 저는 AI를 돌려보기 시작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Adobe Firefly를 사용했는데, 여기서 제공하는 이미지는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장 유명하고 디자이너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adobe의 AI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건 기존의 그림들에서 흔들리는 선들을 깔끔하게 만들고 어느 정도 정리된 느낌을 가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AI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루기 힘들더라고요. 아래는 제가 만든 결과물들과 느낀 점입니다.
1. 프롬프트
Firefly에서는 프롬프트를 통해서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프롬프트가 말을 잘 못 알아듣습니다. 프롬프트를 제가 써도 해석을 마음대로 하거나 간단한 내용도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는 반달가슴곰을 그려주기를 원했지만 AI가 아예 반달가슴곰이 무엇인지 모르는듯 했습니다. 그냥 곰만 그려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후에는 GPT를 통해서 프롬프트를 작성해서 넣어봤지만 여전히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수정조차도 아예 새롭게 해석해서 완전 다른 디자인을 내보내기 때문에 디테일한 수정이 불가하였습니다.

2. 스타일과 효과
추가로 이미지 생성 시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와 스타일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선택하거나 조정하여 생성되는 이미지를 바꿀 수 있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고 하나하나 변화가 너무 급격하여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여기에 제가 그린 이미지를 참조 시키는 기능이 있어서 제 그림을 넣고 최대한 알맞는 기능을 넣어서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3. 생성형 확장 또는 채우기
위 기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생성형 확장과 생성형 채우기라는 방법도 사용해봤습니다. 상기의 방법(기존 이미지를 참조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은 너무 새롭게 디자인을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의 제 그림을 조금만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여 사용해 봤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생성형으로 확장하거나 채우는 부분이 기존 부분과 조화롭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던가, 아예 새로운 디자인을 붙여넣는다거나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원하는 디자인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AI를 능숙히 사용하기는 어려웠음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기존 이미지 참조 후 생성"이었습니다. ChatGPT에게 최대한 제가 원하는 건 깔끔하고 정리된 디자인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계속해서 생성된 이미지를 보여주며 프롬프트를 수정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진행하다 보니 AI의 해석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느낌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프롬프트를 돌려도 의미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디자인을 판매자에게 보낸 후, 키링으로 제작할 수 있는지 수정이 필요한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최종 디자인으로 3가지 그림을 선택하였고, 이를 판매자에게 보냈습니다. 판매자는 이를 확인해보고 키링을 만들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판매자는 자체적으로 디자이너들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간단한 수정 같은 경우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제공했던 파일은 고화질 PDF 파일이었고 수정이 힘들긴 하다고 하네요.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한 벡터 파일 같은 경우는 수정이 용이하다고 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정도도 모르는 완전 초보라서요 ㅎㅎ.
보통은 판매자에게 디자인 파일 제공하고 견적을 받은 후에는 선수금이나 대금을 지급하고 주문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장 방문을 해보고 주문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파일 확인 후 공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공장 방문을 어떻게 하였는지에 대해 내용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P.S. 다른 게시글에서 AI 제작 디자인 예시를 올려볼게요.
"기존 이미지 참조 후 생성"으로 최종 디자인 생성, 남은 건 공장 방문